Sunday, February 21, 2010

언어의 사고체계 / 言葉使いの仕組み

매주 토요일마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ilac 도서관에 참가자가 자유롭게 진행하는 영어-일어 언어교환 시간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처음 참가했던 지난 주와 오늘 모두, 서로 다른 일본인 유학생들을 만나 프로그램이 끝난 후 개인적으로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한 시간 남짓 도대체 내가 무슨 얘길하고 있는지, 같이 있던 순간순간에도 정신이 멍하고, 헤어지고 나니 머리가 아파오기까지 했다. 지난 주의 경우, 시끄러운 바였고 또 한국인이 한 명 있었던 관계로, 단순히 영어-한국어-일어를 뒤죽박죽 쓰는데서 오는 혼란이겠거니 하고 말았었는데, 오늘은 조용한 식당에서 둘이서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똑같은 현상이 닥친 것이다. 그런데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머리의 통증은, 집에 도착해서 집주인인 중국인과 얘기를 하는 중에 갑자기 사라졌고 그제서야 그 이유를 얼핏 짐작하게 되었는데, 뇌의 사고체계가 영어를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무의식적으로 모든 대화의 순서를 S+O+V 가 아니라 S+V+O 로 강요하고 있는게 아닌지 싶다. 단지 한국어나 일본어로 대화가 가능했던 것은, 지난 세월에서 수천번은 되풀이 했었을 말에 대한 기억이 그대로 입으로 나왔을 뿐, 사실 머릿속으로는 강한 거부감을 느꼈던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몇 분 떠듬떠듬 영어로 얘기했던 것만으로 감쪽같이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설명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 하지만 달리 보면, 일본어나 한국어로 말할 때 의식적으로 대화하려고 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말을 뱉어내는 것이 그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잊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니 왠지 그들에게 미안해지는군...

毎週土曜日、中心街にあるilac図書館では参加者が自由に進行する英語と日本語の言語交換プログラムがある。偶然だが、初めていった先週と今日、別々の日本人留学生に出会って、プログラム終了後個人的に話す機会があった。しかし一時間位か喋っている間に、一体自分が何を喋っているのかが分からず、ぼうっとしてて、別れてからは頭の痛みまでも感じた。先週の場合はすごくうるさいバーだったし他にも韓国人留学生がいたので、単純に英語・日本語・韓国語をぐちゃぐちゃ使ったことで起きた混乱だと思ったのだが、今日は静かな食堂で二人っきりだったにもかかわらず、また同じことが訪れたのである。ところで原因が分からないこの頭痛は、家に着いて、中国人の家主と喋っている間に急になくなり、それでやっとその理由を推測できたのだが、俺の脳の思考体系は英語をベースにしようとしているのではないかと。言い換えれば、無意識的に全ての言葉の順番をS+O+Vではなく、S+V+Oで強制しているのではないだろうか。ただ韓国語や日本語での会話が可能だったのは、今まで何千回も繰り返したはずの言葉が残した記憶がそのまま口から流れただけで、実際頭の中は強い拒否感を感じたのではないか。そうじゃなければ、たった何分ぽつぽつ英語で喋っただけでふっと痛みがなくなったことの説明できる適切な道がない。しかしこの点からみると、日本語や韓国語で喋るときに意識的に
話そうとしてなかったかも知れない。単純に言葉を吐き出すことが、その言語で疎通することにはならないこと、忘れてはいけない。こう考えると、何となく彼らに悪いことをしたような気がする。。。

(Samuel Beckett Bridge)

6 comments:

  1. 여러 언어를 한꺼번에 배울때 처음에 그런 혼란이 종종 있다던데. 곧 괜찮아 진다고 하더군. 포스팅에 열심이네. 종종 보고 있다. :)

    ReplyDelete
  2. 그렇지. 자주는 못온다만...근데 포스팅 정말 열심인데?

    ReplyDelete
  3. 한가하다고 해야할까, 게으르다고 해야할까. 근데 마음에 드는 블로그 레이아웃이 없어서 XHTML 을 공부해야할까봐.

    ReplyDelete
  4. 이건 지난글 보기도 어려운데. 디자인도 그렇지만 레이아웃이 영 불편하네.

    ReplyDelete
  5. 지금 레이아웃은 내가 고른건데 -,.- 아무튼 페이지소스를 볼 수도 있고 수정도 가능하니까 XHTML이랑 CSS를 좀 알면 목록화면을 추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간이 필요해...

    ReplyDelete